보이스 피싱
이번추석 며칠 전 이었다.
인터넷 바둑에 심취하고 있는데 딸아이한테 문자가 한통 왔다,
“아빠 모해?”
“그냥 있다”
“아빠 내 핸드폰을 잃어버렸어”
“어쩌다?”
“그래서 지금 폰은 대리점에서 대여 받은 거야 폰 보험금 지급받아야 되는데 아빠가 도와줘”
“뭘 어떻게?”
“있지 내가 지금 아빠 폰으로 문자 보낸 것 눌러서 앱 으로 깔아”
“알았어”
얼마전 딸아이는 신형 폴더 폰을 샀다고 보여 준적이 있었다.
바둑을 둬가며 건성으로 문자를 눌러 앱을 깔았다,
“다음엔 아빠 운전면허 사진 찍어서 갤러리 에다 넣어놔”
나는 시키는 대로 다했다 내 핸드폰은 원격 조종을 해서 둘 쭉 날 쭉 춤을 춘다,
그러면서 덧붙이는 말은 아빠 핸드폰을 잠시 사용 말고 놔두란다.
그렇잖아도 바둑 두는 데 핸드폰 사용할 필요가 없다.
잠시 후
“아빠 우체국 통장 비밀번호가 뭐야?”
그때 나는 이상함을 느꼈다 비밀번호가 왜 필요 한가?
나는 이상함을 느끼며 망설이는데 딸아이는 왜 빨리 안 보네냐며 성화다.
나는 재빨리 아내 폰으로 딸아이한테 전화를 걸었다
딸은 무슨 말을 하냐며 대뜸
“보이스 피싱 이네”
아뿔싸!
그 유명한 보이스피싱이 나한테까지?
나는 얼른 내 핸드폰의 전원을 차단시켰다.
그리고 다시켜서 그 번호로
“난 돈 한 푼 없는 노인네다, 털어야 먼지뿐이다 이놈들아”
그 즉시 내 핸드폰은 먹통이 되었고 화면에는 (분실 폰입니다)
이런 내용 뜬다.
나는 황급히 은행을 찾아다니며 비밀번호를 바꾸고 사진을 다시 찍어
면허증도 교체했다 그리고 핸드폰을 초기 화 하려고 알아보니 대리점에서 증명을 떼어 서비스 센터로 가란다.
다음날 삼성 불광동 스토어에 가서 초기화를 의뢰하였더니 이리저리 만지고 나서 초기화는 힘들고 회로를 교체 하는데
23만원 비용이 발생한단다.
그럴 바에야 약정기간도 다 되었고, 새 폰으로 바꾸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았다.
그렇잖아도 친구 가잔티 와 동생 날쥐는 자기들 폰이 갤럭시 24 울트라이고 사진이 귓똥 차게 잘나온다고 자랑들 하는데 나도 무거운 카메라 안 메고 울트라24로 찍어볼 요량으로 그곳에서 즉시 구입했다.
보이스피싱 으로 금전적 손해는 안 보았지만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수습하기 땀께나 흘렸고 전화번호가 다 날라 갔고
카카오 스토리 수만 장의 사진이 날라 갔고 200명이 넘는 카친들 행불처리 되었다.
매주 사진 올리면 댓글 달고 좋아요 누르고 하던 분들이 두 달 넘게 내가 안 오니 아마도 사고 나서 죽은 줄 알고
있을 것이다.
그것뿐이 아니다 비밀번호가 없어 핸드폰과 블로그 통로가 차단되어 블로그도 개점휴업상태다.
이리저리 생각해보면 보이스피싱으로 금전적 손해는 안 보았지만 정신적 으로 또 돈으로 환산 불가한 이런저런 손해가
막심한 편이다 꺼진 불도 다시보고 언제나 정신 똑바로 살아야겠다는 큰 교훈과 값진 대가를 지불한 셈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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